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로 텍스트 다루기 (1)

디지털 자료를 다루는 데 빠뜨릴 수 없는 기술 중 하나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이다. 여기서 '자연어'란 컴퓨터 언어에 대비되는 인간의 언어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소리, 텍스트 등)을 뜻한다. 챗봇이나 AI 스피커 등에 쓰이는 기술이 NLP 기술인데, '디지털 인문학'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분석 기법이기도 하다.

디지털 텍스트 자료를 수집해서 이를 분석한다면 바로 NLP 기술을 적용해서 해야 한다. 종교문화 연구에도 적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NLP도 웹스크래핑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Python 공부를 하면서 수업 시간에 종종 사용했던 주피터 노트북(jupyter notebook)을 활용해서 관련 책을 보면서 연습을 했다. 

(그냥 하는 소리지만 '주피터 노트북'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노트북 컴퓨터'를 떠올렸다. 몇 번 맛을 보고 시간이 흘러 사용한 것을 까먹을 때 쯤에는 파이썬 IDE 중 하나인 파이참이나 비쥬얼 스튜디오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수업이나 관련 책에서 '주피터 노트북'을 준비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 어떻게 깔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근데 컴퓨터에 이미 깔려 있어서 '뭐지?'했던 기억이... '아나콘다' 깔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인 듯.

뭐 IDE 중 하나긴 한데, 웹브라우저에서 구동해서 구글의 코랩colab 같은 종류로 느껴진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jupyter나 colab을 많이 쓰는 듯. colab은 클라우드 기반이라 협업-그래서 Colaboratory의 앞글자로 colab이라 한 것-에 강점을 가진다고 한다. 참고)

━━━━━━

문장이 있으면 단어들의 일부를 뽑을 수도 있고(3행은 위 문장에서 짝수 번째 단어를 추출한 것이다), 특정 단어만 뽑을 수도 있고(아래), 글자의 순서를 뒤바꿀 수도 있다.

단어의 순서는 그대로지만 단어의 철자는 거꾸로 적히게도 만든다.

그렇다면 철자는 그대로이고 단어의 순서는 거꾸로인 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본 책에는 그런 예제는 나오지 않았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해 본 것은 애초 word는 리스트의 배열 순서를 바꿔서 그대로 문장으로 묶어주는 것이다.

iwords = words[::-1]

print(' '.join([iword for iword in iwords]))

그러면 단어의 철자는 그대로지만 단어의 순서는 거꾸로 쓰인 문장이 완성된다. 보다 완벽하게 하려면 구두점의 위치를 바꾸도록 해야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위로가 없는 '차가운 종교학', Science of Religion을 생각하며

※이 글은 얼룩소 글(23.7.13)을 옮겨온 것입니다. ━━━━━━ ♠ ━━━━━━ 종교라는 주제를 다루려면 '위로'가 필요하다? 이 말을 저는 곳곳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정재승 박사가 총괄자문 및 프리젠터로 참여한 다큐 시리즈 '뇌로 보는 인간'의 마지막 '종교' 편에 제가 자문으로 참여하여 아주 짧은 시간 출연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시청률이 높았던 편이 아니라서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우연히 EBS 다큐를 보던 친구가 '야, 너 나왔더라...잠깐 ㅎㅎ', 이런 반응을 보인 예가 있었을 뿐입니다. 함께 자문에 참여한 구형찬 박사(인지종교학)가 종교학자로서는 메인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뇌로 보는 인간' - 종교 편의 한 장면┃저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그때 나왔던 미디어 비평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스 기사 캡쳐 해당 다큐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다음에 이런 논평을 내 놓았습니다. 미디어스 관련 기사 '위로가 없다'는 비판 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종교라는 주제를 다룰 때 사람들은 그런 것을 기대하곤 합니다. '종교의 본질', '참된 의미' 같은 것을 발견하고, 뭔가 진리의 말씀이나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종교학도 존재합니다. '현대인의 종교는 병들었다'는 진단을 내리며 '고대인의 지혜'를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거나 모든 종교에 담겨있는 가장 고귀한 가르침(가령 황금률 같은)은 모두 상통하고 그것이 인간이 향유해야 할 소박하지만 분명한 진리라고 이야기하는 예도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출처: Wikimedia Commons 종교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막스 뮐러는 '종교학으로의 초대(Introduction to the Science ...

"뇌 회로는 친숙한 것, 중요한 것과 단순한 배경을 식별합니다."(논문 정리)

흥미로운 신경과학 연구 소개를 봤습니다. 친숙한 것과 중요한 것을 먼저 식별하는 뇌 경로에 관한 연구입니다. '신경종교학'에 참고가 되는 논문일 것으로 판단되어,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  *  * Brain Circuit Identifies What’s Familiar, Important, or Just Background┃Neuroscience News.com 요약 : 과학자들은 기억과 감정을 통합하여 감각 정보를 빠르게 평가하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뇌 회로를 발견했습니다. 내측후각피질(entorhin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 사이의 이 직접 피드백 루프를 통해 뇌는 중요한 광경과 소리를 거의 즉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알려진 더 느린 경로와 달리, 이 회로는 관련 자극과 배경 소음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PTSD와 자폐증과 같은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발견은 뇌가 정보를 걸러내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감각 및 기억 관련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 ───  익숙한 것을 한눈에 알아보는 뇌 회로, 해마의 비밀 우리는 왜 친숙한 얼굴이나 물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요? 반대로 처음 보는 것은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런 능력 뒤에는 우리의 기억 이 큰 역할을 합니다. 뇌의 해마(hippocampus)라는 부분이 과거의 기억을 보관하고 있다가, 현재 들어오는 감각 정보와 비교하여 이것이 익숙한지 새로운지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해마는 “이건 예전에 봤던 거야” 혹은 “처음 보는 거네”라는 신호를 뇌의 다른 부분에 보내 우리의 인식을 조절합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중요한 새로운 정보 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미 아는 것은 배경 소음처럼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해마는 특히 대뇌피질의 한 부분인 내후각 피질 (entorhinal cortex)과 긴밀히 소통합니다. 내후각 피질은 오감에...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은 많다?│시간과 종교적 본능

※ 이 글은 '얼룩소'에 2023년 1월 2일에 게재했던 글입니다. (부제를 약간 수정) ─── ∞∞∞ ─── 1년의 시작점은 많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간은 동지, 설, 정월대보름, 입춘 등입니다. 전에 이야기한 16세기 후반 프랑스의 신년 기념일들처럼( 참고 ) 같은 나라 안에서도 여러 신년 기념일이 있는 경우는 특이한 현상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원래 지역적인 단일성은 있었을 겁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1월 1일이다, 이 동네는 음력 설이다, 이 동네는 입춘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게 어떤 계기에 통합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지역적으로 통일성을 가진 집단들이 묶여서 더 큰 집단으로 통합되면서 시간, 의례 등을 통합하는 과정이 뒤따르게 됩니다. 종교단체 수준에서도 진행이 되지만 국가 수준에서도 진행이 됩니다. 이 과정은 국가의 흥망성쇠, 종교단체의 흥망성쇠 등 집단 구속력의 변화에 따라서 부침을 겪으며 반복·중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에서는 16세기에 신년 기념일을 단일화하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러한 노력이 19세기말 20세기에 시도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수준에서 한 해의 시작일은 그렇게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지만, 의례적으로 기념하는 첫 날은 쉽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를 문화적 관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선조들이 해왔던 대로 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나타남). 여러 신년 기념일은 그런 통합의 힘에도 어떤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 과거의 전승이 살아남아 그 흔적을 남긴 덕분입니다. 다만 해당 기념일을 현재에 활용하는 의미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적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면 사라질 운명을 일 겁니다. 그럴 경우 '고유한 문화를 지키자'는 운동이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집단 정체성과 관련된 전통으로 선택되지 못하면 잊혀지는 것이고요. 동지 우리에게는 팥죽 먹는 날 정도의 의미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 날도 과거에는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기념되었습니다. 그런 동지 축제가 신년 축제인 사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