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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교를 가져보면 어떨까? : 기후 위기와 지구교

※이 글은 얼룩소 글(23.3.4)을 옮겨온 것입니다. ━━━━━━ ♠ ━━━━━━ 지구교라고 하면 종교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종교 집단으로서의 '지구교'는 일본 SF 전쟁 소설인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지구교입니다. 해당 소설 속 세계관에서 지구는 인류 발상지이지만, 폐허가 된 곳으로 나옵니다. 90년대 초 해적 번역판 표지와 은하영웅전설 애니 속 지구교 총대교주의 모습(출처 각: https://www.gamet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531, https://sumally.com/p/981753) 우주 스케일의 이야기에서 인간이 지구에 살지 않는 모습을 그리면 통상 오염된 지구에서 인류가 탈출해서 다른 행성이나 항성계에 사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모티프가 많이 쓰인 바 있습니다. 『카우보이 비밥』에서는 우주 이동 수단 사고로 달 파편이 떨어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서 지구를 그리고 있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경우, 지구를 탈출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구에 대한 설정이 역시 오염되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그립니다. 오염된 지구를 정화하기 위해 인간에게 해로운 포자를 내뿜는 숲인 '부해(腐海)'를 설정하고 있지요. 달이 파괴되어 파편이 떨어지는 지구를 보여주는 '카우보이 비밥'의 한 장면(출처: https://twitter.com/Rage98306/status/1487208608622264322) 쓰인 글은 “거대 산업문명이 붕괴하고서부터 1000년, 녹과 세라믹조각들로 뒤덮인 황폐한 대지에, 썩은 바다 곧 부해(腐海)라고 불리는 유독한 장독을 내뿜는 균류의 숲이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