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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의 오류를 출판사에 문의했었다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에 대한 리뷰글을 썼었다. 거기에서 내가 발견한 책의 오류 몇 가지를 정리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에 관한 포스트 이 이야기가 출판사에 전달될 리가 없으니(내 블로그 글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포털에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문의하기'로 관련 내용을 전달을 했었다. 아마 한 두 달 전이었을 것 같다. 이제는 그런 문의를 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해당 문의글은 다음과 같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을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보다가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문의드립니다.   1. 35쪽 하단의 '증언 전문'과 '지도 원본', 206쪽에 실었다는 것은 어디에 있는지요? 원본 누락인가요? 번역본에서 뺀 것인가요? 관련 내용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혹은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요?   2. 156쪽 "그러나 먹구름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단락 밑에서 4번째 줄, "관측자들은 그레이트 갤버스턴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1900일 전에 이를 예측했으나 ..."라고 하는 문장은 오역으로 보입니다. "관측자들은 1900년 갤버스턴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수일 전에 예측했지만, ..."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3. 128쪽 뉴욕 재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부분의 지도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① 인우드: 맨해튼에 마지막으로 남은 부담 가능 지역이 리조닝되자 주민들은 들고 일어났고 재판에서 이겼다."라는 문장에서 '리조닝'이라는 표현이 어색해 보입니다. '구역 재조정'이나 '용도 지역 변경'으로 번역하는 게 낫지 않았을지요?   아울러 개정판 계획이 있는지 문의드립니다. 그런데 어제 출판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문의에 대한 답변만 옮겨보면.. 1.

카나리아 제도 사람들은 종교도 없이 벌거벗고 있었다…출처를 찾아보니?

조너선 스미스의 이 글은 '종교개념사' 연구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글 중 하나인데, 원출처를 확인해 보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발심을 하여 해당 내용의 원출처를 찾아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나오는 저 말, 리처드 이든(Richard Eden, 1521?-1576)이라는 인물이 썼다는 저 글귀는, 서구의 religion 개념이 확장되어 나갈 때 초창기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들은 종교가 없다'. 카나리아 제도에 콜럼버스가 도착해서 경험한 바를 표현한 것이다. 이 제도를 지나간 것은 그의 모든 서인도 제도 탐험에서 서인도로 향할 때였다(1차: 1492–1493, 2차: 1493–1496, 3차: 1498–1500, 4차: 1502–1504). 그러니까 위 기록은 1492년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Voyages of Christopher Columbus", wikipedia 콜럼버스가 그곳에 처음 갔을 때, 그곳의 주민들은 부끄러움이나 religion 혹은 하느님에 대한 지식도 없이 벌거벗고 있었다. 이 내용이 실린 책  A Treatyse of the Newe India (1553)를 시대가 좋아져서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세바스티안 뮌스터(Sebastian Münster, 1489-1552)라고 나오고 리처드 이든은 영역자로 나오는 것이었다! Internet Archive에서 1553년 본을 찾아 보면, 길게 부제와 설명이 적힌 다음에 이렇게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Translated out of Latin into English. By Rycharde Eden 이걸 확인하고 조너선 스미스도 원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앞에서 인용한 문장을 보면, 1553년판에는 'religiō'로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알아보기 용이한 1885년판의 표지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책 타이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