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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 of the Temple at Delphi(1925)의 요약

'너 자신을 알라'(ΓΝΩΘΙ ΣEΑΥΤΟΝ, gnothi seauton)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델포이 신전과 관련된 종교문화의 흥미로운 이슈를 여럿 발견했다. 그 중의 하나가 '델포이 신전의 E' 문제다.

베이츠(1925)는 E가 아폴로 신앙 이전의 대지모신과 관련이 되며, 델포이 성소의 신이 대지모신 gaia 혹은 Themis에서 아폴로로 대체되었다는 주장을 하였다.

Bates, William Nickerson, 1925, "The E of the Temple at Delphi," American Journal of Archaeology, 29(3), pp. 239–246.

-. 1세기에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 입구에 '너 자신을 알라'와 함께 문자 E가 쓰인 3개의 모델이 있었다(나무, 청동, 황금 버전).

-. 플루타르코스가 한 대화편에서 이 E에 대한 7가지 설명을 제시했다.

-. 그 내용은 E와 관련된 그럴 듯한 상상일 뿐이다. 플루타르코스는 그 비밀을 알지 못했다.

-. 새로운 각도(고고학적 발굴 유물)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 페르낭 쿠르비(Fernand Courby)가 발견한 델포이 신전의 옴팔로스에 새겨진 문자를 E Γã(e ge)로 볼 수 있다.

-. 이 옴팔로스는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이 부분은 논란이 있다. cf "'델포이 신전의 작은 옴파로스'는 옴파로스가 아니다?"].

-. 델포이의 신전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아폴로 신이 숭배되기 전에도 신성한 곳이었다.

-. 파우사니아스(약110-약180)가 반복적으로 (아폴로 신탁이) 본래 대지의 신탁(an oracle of Earth)에서 유래했다고 했다.

-. 파우사니아스가 인용한 옛 시에 대지[가이아]와 포세이돈이 일반적으로 신탁을 관장하는 것으로 나온다.

-. 대지(Earth)는 신탁을 테미스(Themis, 정의가 신격화된 신, 티탄 12신 중 하나, 제우스의 두 번째 아내)에게 공유했고, 테미스는 델포이의 신탁과 관련된다. (테미스에서 아폴로로 신의 교체?)

-. 에우리피데스(Euripides, c. 480–c. 406 BC)는 자신이 대지의 딸로 부른 테미스를 어린 아폴로가 쫓아내어 성소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지었다.

-. 아이스킬로스(Aeschylus, c. 525–c. 456 BC)는 대지와 테미스를 동일시했다.

-. 이런 이야기들은 델피의 아폴로 숭배가 대지, ge, gaia 등으로 불린 대지의 신으로 불린 더 오래된 신격의 숭배를 계승했다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 호메로스풍의 찬가에 크레타 섬 사람들(미노아의 크노소스)이 이곳에 와서 아폴로 신전을 짓는 이야기가 나온다. 델포이와 크노소스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음.

-. 미노스 문명(기원전 약2,700-약1,500년경)기 때에 크레타인의 도래라는 역사적 사건이 배경으로 보임.

-. 그 시기 이전에도 델포이 지역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성소를 갖고 있었다.

-. 기원전 2,000년 이후 델포이 지역에서 미노스와 미케네 문명의 흔적이 나옴(델포이 신전 안쪽에서 발굴된 뿔 모양 술잔이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 발견된 것과 아주 유사했다).

-. 아폴로신의 성역에서 발굴된 도기 파편 등으로 델포이에 대한 미노스와 미케네 문명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 또 델포이의 캘린더, 크레터 섬 캘린더의 영향을 받았다.

-. 기원전 2,000년경 최고 신격은 어머니신으로 남성 배우자와 짝을 이루어 크레타섬 뿐 아니라 소아시아(터키) 등지에서 숭배되었다.

-. 지역에 따라 그 짝은 다르게 불렸는데, 크레타에서는 제우스(황소 및 양날 도끼의 신).

-. 양날 도끼는 여신의 상징이기도 했음.

-. 고대 그리스에서 그 여신은 레아(Rhea, 크로노스의 아내, 제우스의 엄마)였고, ge/gaia와는 구별되었다.

-. 델포이의 대지 여신이 가이아와 동일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 크레타의 크노소스의 여신이 그랬던 것처럼 델포이의 가이아는 뱀과 관련되었다.

-. 크레타의 파이스토스(Phaestus)의 여신처럼 델포이의 가이아는 신탁과 미래를 예언했다.

-. 제우스는 가이아의 아들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테미스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테미스는 가이아와 동일시된다. 크레타의 여신도 아들이자 배우자인 신격과 짝을 이룬다.

-. 포세이돈과 가이아가 한 때 델포이의 신탁을 함께 공유했다는 전통은 신성한 짝의 또 다른 예일 가능성이 있다.

-. 헤시오도스의 이야기에서도 위대한 여신과 델포이의 접촉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볼 수 있다.

-. 레아가 크로노스에게 제우스를 대신해서 삼키게 하는 돌이 델피에 남아있다고 한다. 파우사니아스는 자기 시대에 그 돌이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 옴팔로스가 크레타 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미노스 궁전에서 발견된 인장석(seal stone)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 작은 신전과 뱀이 나온다. 지붕 아래에 길다랗게 둥근 물체가 옴팔로스로 보인다.

-. 초기 작품에서 위대한 여신은 두 마리 사자나 두 마리 물새와 함께 그려졌는데, 크레타 섬 뿐 아니라 그리스 본토에서도 그랬다.

-. 미케네에서 발견된 보옥(gem)에서 위대한 여신이 두 마리 사자로 둘러싸인 그림을 볼 수 있다. 다른 보옥에는 여신, 사자 두 마리, 그리고 여신의 머리 위에 양날 도끼가 가운데에 있는 뱀 모양의 의례 도구가 그려져 있다.

-. 미케네에서 발견된 테라코타 장식판에는 위대한 여신이 물 새 두 마리와 함께 그려져 있다.

-. 보이오티아(델포이 동쪽 지역)의 티스베(Thisbe)에서 나온 구슬 인장(bead seal)에 위대한 여신은 백조 두 마리를 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 델포이에서 그런 사례는 없지만, (플루타르코스나 에우리피데스 기록에 따르면) 옴팔로스의 양 옆에 그려진 두 마리 새를 독수리가 아니라 백조로 보는 몇몇 당국자들이 있다.

-. 이러한 사실로부터 아폴로가 출현하기 전에 델포이의 성소에서 숭배된 원시 여신이 미케네, 크노소스에서 보이는 위대한 여신이고, 크레타 섬에서 델포이로 이 여신 신앙이 전해졌을 개연성이 있다.

-.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소장된 미노스 시대의 보옥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 황소가 아래 위로 대칭으로 그려져 있고, 뿔 위에 양날 도끼가 그려져 있으며, 이것들 사이에 E 모양의 기호가 쓰여져 있다.

-. 크레타의 미노스에서 제우스 숭배와 양날 도끼가 밀접하게 관련된다.

-. 황소는 신적인 존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크레타의 제우스다.

-. 양날 도끼는 크레타의 제우스의 상징일 뿐 아니라 제우스와 짝을 이루는 위대한 여신과도 관련된다.

-. 미노스의 E는 양날 도끼의 신격에 사용될 수 있고, 그 짝인 여신에게도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신은 델포이의 가이아 혹은 ge와 동일하다.

-. 그러므로 델포이의 E는 대지의 여신을 나타내는 것이다.

"델포이 신전의 E는 선사 시대의 유산으로 모든 시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와 관련된 문제에서의 보수주의의 또 다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종교문화에서 이전의 종교적 유산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종교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고대 근동의 홍수신화를 재활용한 성서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라든지, 이슬람의 카바의 검은 돌 숭배라든지, 이런 예들은 너무나 많다. 종교의 영역에서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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