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주간 행사가 오랜만에 열려서 참여하게 되었다.
여러 순서 중에서 눈이 갔던 것은 '뇌파의 원리와 활용', '합리적/비합리적 의사결정'이었다. 종교문화 연구에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다뤄질 걸로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3시부터 참여해야지 하다가 당일날 '내 머리 속의 내비게이션'도 흥미롭겠다 싶어서 시작할 때부터 듣게 되었다.
전체 주제는 '대중강연'에 맞춰서 '일상 속의 필수 뇌기능 지식과 활용법'이었는데, 거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강연은 첫 번째 '뇌에게 자연스러운 학습법'이었다. 이인아 선생님과 이상아 선생님 정도가 중고생들과 학부모를 염두에 두고 강의안을 만든 것 같았다. 특히 이인아 선생님은 '학습'에 포커스가 맞춰졌었다.
이 강연의 하이라이트는 유튜브로 공개되어 있다.
# : 블로그에 정리하며 추가한 내용
* : 메모해 놓은 연구 질문들
① 강연-뇌에게 자연스러운 학습법-에 대해 메모한 것
'연합 학습 - 같이 활성화된 신경에 의해 정보 전달이 이루어진다'
* 이런 정보 처리 특성은 주술적 사고방식과 관련될 걸로 보인다.
'일회성 이벤트에 대한 기억은 해마(hippocampus)가 담당하며, 기억은 골자만 저장하고, 인지 지도가 있으며, 상상과 공감을 담당한다. 훈련에 의해서 해마 사이즈가 변할 수 있다. '
ex. 런던 택시 기사 연구 사례.
# 아마 이런 연구 사례를 말했던 것 같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070039597 |
'반복적 이벤트, 절차 기억은 기저핵(basal ganglion)이 담당한다.'
key point: 반복 숙달이 필요한 정보와 일회적으로 접한 정보 학습을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② 강연-내 머리 속의 내비게이션-에 대해 메모한 것
해마의 인지 지도에 대한 내용
생존을 위한 길찾기를 해마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마에 장소 세포, 내비 피질(entorhinal cortex)의 격자 세포 등이 공간 인식과 길찾기와 관련된다고 한다.
# 내비 피질entorhinal cortex은 '내후각 피질', '후내 피질'로 번역되기도 한다. 모두 '코'나 '후각'이란 의미를 담은 번역이다. '내비'는 '內鼻'이지 'navigation'의 'navi'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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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와 내비 피질 위치 및 장소 세포와 격자 세포 |
주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연구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한글 참고자료)
2014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들, '뇌의 위치 결정 시스템 관장하는 세포 발견' |
cf. The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2014
이 분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존 오키프(런던대)의 연구는 쥐의 뇌(해마)에 전극을 연결해서 특정 상자 안에서 쥐가 돌아다닐 때 뇌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살펴 봄. 특정한 영역이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하고, 특정한 공간 위치를 표시하는 뇌 세포가 존재함을 입증. (자세한 정보─논문 서지라든지─는 위 2014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정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nobelprize.org/prizes/medicine/2014/summary/ |
메이브릿 모서르와 에드바드 모서르의 연구는 내비 피질의 격자 세포가 쥐가 움직일 때 특정 영역들이 활성화된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www.nobelprize.org/prizes/medicine/2014/summary/ |
장소 및 길찾기 시스템에 대한 확장 연구(인간에서 확인되는가, 3D에서도 확인되는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 인지종교학 표준모델에서는 다양한 인지 프로세스가 상호작용하면서 종교적 관념과 실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데, 종교적 경험(아마 실험실 환경에서는 종교적 글귀나 이미지,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 될 듯)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 영역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경험 뇌지도'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연구비를 따기 힘든 주제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③ 강연-뇌파의 원리와 활용-에 대한 메모
뇌파 측정 시연이 이루어졌다. 뇌파 측정 장비 제작 업체(iMediSync)가 장비를 대여해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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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tnews.com/20221109000101 |
한 남학생의 자원을 받아 위 장비를 씌워 뇌파를 직접 보고 간단하게 분석하는 방법(눈 깜빡임 등)을 체험하는 시간이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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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찍은 유이한 사진 중 하나, 자원한 학생의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
시연 전에는 뇌파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었다. 기본적으로 5개의 뇌파(감마, 베타, 알파, 세타, 델타), 현재는 더 늘었다고 하지만, 전문적인 정보라서 그런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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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s://m.blog.naver.com/crewblossom/221613672349 |
짧은 뇌파는 근거리 회로를 긴 뇌파는 장거리 회로를 연결한다고 한다.
해마의 공간 세포는 세타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공간, 복잡한 정보처리는 세타파로 한다고 한다.
세타-감마 커플링은 인지 활동을 나타낸다고 한다.
Scalp EEG, 두뇌뇌파측정기술...EEG, Electro/encephalo/graphy 전기/뇌/그림
알파파는 신경활동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는 가설이 있음.
뇌파를 유도하는 방법은 리드미컬한 소리, 10Hz 정도.
강연 후 질문에 대한 메모
뇌전기자극으로 뇌파 유도, 가능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음.
해마에 전극 심어서 해마 세타파를 높일 수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 뇌파 유도나 전기 자극으로 특별한 경험 혹은 뇌 상태를 안전하게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다면, 많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종교적 체험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하는 공상을 해 본다.
④ 강연-우리는 어떻게 합리적/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대한 메모
주로 중독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중독의 심리학적 정의, 강박적 행동+통제력 상실+부적 정서
* 종교활동과 중독...맹신의 상태는 어떨까? '행동 중독 장애'라고 할 수 있을까?
# 정의대로 보면 '종교 활동'은 중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종교적 맹신은 어떠할까? 부적 정서가 동반될 경우에는 중독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왜 중독에 빠질까? 왜 충동적 행동을 할까?
의사결정 시 중요한 요소
보상reward, 위험risk, 노력efforts
도파민 분비 체계, 보상 시스템
중뇌 ... 전두엽, 선조체(stria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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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찍은 마지막 사진, 4강연 |
약물 중독 → 도파민 보통의 10x
긍정 감정 늘리고 부정 감정 낮추려고 쓴 약물이 임계값 증가로 인해 Baseline mood를 끌어 내려 애초 부정 감정보다 더 낮은 긍정 감정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
장기적 물질의존 → 뇌 손상(감정, 기억 영역)
* 종교활동의 만족감, 뇌의 어떤 보상회로가 관여할까? 체험 후 뇌 보상체계나 Baseline mood는 어떤 수준이 될까? 중독 효과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지점일 듯하다.
정치 성향, 유전 영향이 큼
정서적 영향 사진을 보여줌(주로 역겨운 사진) → 반응 방식 체크 → 진보인지 보수인지 식별
정치적 의사결정, 감정적 시스템 활용
* 종교활동 → 보상회로?
명상 후 뇌 조직 변화 + 보상회로 → 행동전략이 달라질까? → 진화적 이점이 있을까?
본 이미지를 뇌 활성 상태로 추정하는 연구 사례 소개
Mind Reader: Reconstructing complex images from brain activities(Sikun Lin, Thomas Sprague, Ambuj K Singh, 2022)
Deep image reconstruction from human brain activity(Guohua Shen, Tomoyasu Horikawa, Kei Majima, Yukiyasu Kamitani, 2019)
* 종교적 경험/감각은 재구성할 수 있을까?
⑤ 강연-우리 뇌는 어떻게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나?-에 대한 메모
히스토리닷컴의 한 아티클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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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istory.com/news/hunter-gatherer-tools-breakthroughs |
뇌 구조와 도구 만들기에 관한 연구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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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슬라이드에서 |
고고인류학자 디트리히 스타우트(Dietrich Stout, Anthropology of Emory Univ.)의 연구를 흥미롭게 소개하였다.
Stout, D. (2008). Technology and human brain evolution. General Anthropology.15(2).
Stout, D., & Hecht, E.E. (2017). Evolutionary neuroscience of cumulative cultur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4(30), 7861-7868. doi: 10.1073/pnas.1620738114
등이 언급되었다.
실제 도구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도구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 학습 과정, 도구 제작 지식의 전파 방식 등에 대해서 다뤘다.
* 도구 형태와 종교적 실천 혹은 관념 사이에 상관성이 있는 경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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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들이었다. 게다가 종교문화연구에 적용해 볼 만한 주제와 방법론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더 재밌게 들었다. 관련 연구를 하루 속히 시도해 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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