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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3의 게시물 표시

『한국교회 트렌드 2023』 읽기┃종교문화 트렌드 읽기에 참고, 그러나 영어 남발은...

사회조사 데이터와 디지털 데이터(+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종교문화의 변동을 설명하는 데에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관심사 때문에 눈이 갔던 책이 바로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이었다. 데이터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가가 궁금했다.  물론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향 자체가 종교 시장에서 무언가 실행 가능하고 효과적인 선교나 목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기에 이 책은 일종의 교회 목회 실용서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종교문화 변동을 알아본다는 데에 어느 정도는 충실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하겠다. 목차 서문 1  박재범(희망친구 기아대책 미션파트너십부문 부문장) 서문 2  지용근(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01  Floating Christian  플로팅 크리스천 │ 지용근(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02  Spiritual but Not Religious  SBNR │ 김영수(목회데이터연구소 연구위원) 03  Hybrid Church  하이브리드 처치 │ 조성실(소망교회 부목사) 04  Molecule Life   몰라큘 라이프 │ 정재영(실천신학대원대학교 교수) 05  Active Senior   액티브 시니어 │ 손의성(배제대 기독교사회복지학과 교수) 06  MZ   쫓아가면 도망가는 세대, MZ │ 전병철(아신대학교 교수) 07  All-Line Education   올라인 교육 │ 이기룡(장로회[고신] 총회교육원 원장) 08  Public Church   퍼블릭 처치 │ 백광훈(문화선교연구원 원장) 09  Polarization of Church, Survival Ministry   격차 교회 서바이벌 목회 │ 김영수(목회데이터연구소 연구위원)(?) 10  Climate Church   기후 교회 │ 유미호(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센터장) 11  Current Trends in American Christianity   미국 기독교 트렌드 │ 김신권(아주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 미주 부록 (저자

The E of the Temple at Delphi(1925)의 요약

'너 자신을 알라'(ΓΝΩΘΙ ΣEΑΥΤΟΝ, gnothi seauton)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델포이 신전과 관련된 종교문화의 흥미로운 이슈를 여럿 발견했다. 그 중의 하나가 '델포이 신전의 E' 문제다. 베이츠(1925)는 E가 아폴로 신앙 이전의 대지모신과 관련이 되며, 델포이 성소의 신이 대지모신 gaia 혹은 Themis에서 아폴로로 대체되었다는 주장을 하였다. Bates, William Nickerson, 1925, " The E of the Temple at Delphi ," American Journal of Archaeology , 29(3), pp. 239–246. -. 1세기에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 입구에 '너 자신을 알라'와 함께 문자 E가 쓰인 3개의 모델이 있었다(나무, 청동, 황금 버전). -. 플루타르코스가 한 대화편에서 이 E에 대한 7가지 설명을 제시했다. -. 그 내용은 E와 관련된 그럴 듯한 상상일 뿐이다. 플루타르코스는 그 비밀을 알지 못했다. -. 새로운 각도(고고학적 발굴 유물)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 페르낭 쿠르비(Fernand Courby)가 발견한 델포이 신전의 옴팔로스에 새겨진 문자를 E Γã(e ge)로 볼 수 있다. -. 이 옴팔로스는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부분은 논란이 있다. cf " '델포이 신전의 작은 옴파로스'는 옴파로스가 아니다? " ] . -. 델포이의 신전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아폴로 신이 숭배되기 전에도 신성한 곳이었다. -. 파우사니아스(약110-약180)가 반복적으로 (아폴로 신탁이) 본래 대지의 신탁(an oracle of Earth)에서 유래했다고 했다. -. 파우사니아스가 인용한 옛 시에 대지[가이아]와 포세이돈이 일반적으로 신탁을 관장하는 것으로 나온다. -. 대지(Earth)는 신탁을 테미스(Themis, 정의가 신격화된 신, 티탄 12신 중 하

84번가의 연인(84 Charing Cross Road, 1987)을 왜 보게 되었을까

 앤서니 홉킨스가 나오고 책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라서 그냥 '넷플릭스'에서 보게 된 영화. '체어링크로스 길 84' 쯤이 적절한 번역일까? '84번가'면 '84th Avenue/84th Street'을 떠올리니 말이 되지 않는다. '연인'이라는 표현의 경우 연애물로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확실히 '낚시' 제목이다. 오역과 낚시성 제목이 만나서 이런 제목이 된 것이다. 내용상으로는 '애서가bibliophile와 중고책상의 편지로 쌓은 우정' 쯤이 적당하겠지만, 멋진 제목은 아니다. 뉴욕에 사는 무명 작가가 싼 중고책을 구하기 위해 대서양 건너 영국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하면서 한 작가와 중고책 거래상의 펜팔이 시작된다. 그리고 20년 간 우정을 이어나간다는 이야기. 아마 이런 식으로 설명했으면 더 안 볼 영화지 않았을까? 상당히 심심한 영화다. 영문학에 관심이 있고, 1949-1968년까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 라인업에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 그러나 근래 넷플릭스로 끝까지 본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였다. 액션, 호러, 로맨스 영화든, 일본 애니메이션이든 요즘은 뭐든 끝까지 볼 수가 없다. 유튜브 요약 영상들마저도 끝까지 보지 못하게 되었다. 흥미를 끌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왜 그런 정신상태가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이 뻔하다고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이 '84번가' 영화를 보고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보단 그들의 편지, 그 편지의 문장, 편지로 매개된 삶, 그리고 그들의 나이듦을 그냥 편안하게 봤던 것 같다. 이 영화를 찍었을 때 밴크로프트는 54세쯤, 홉킨스가 48세쯤이었던 것 같다. 비슷한 연령대 연기자의 연기가 편안하게 다가왔던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