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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5의 게시물 표시

"뇌 회로는 친숙한 것, 중요한 것과 단순한 배경을 식별합니다."(논문 정리)

흥미로운 신경과학 연구 소개를 봤습니다. 친숙한 것과 중요한 것을 먼저 식별하는 뇌 경로에 관한 연구입니다. '신경종교학'에 참고가 되는 논문일 것으로 판단되어,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  *  * Brain Circuit Identifies What’s Familiar, Important, or Just Background┃Neuroscience News.com 요약 : 과학자들은 기억과 감정을 통합하여 감각 정보를 빠르게 평가하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뇌 회로를 발견했습니다. 내측후각피질(entorhin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 사이의 이 직접 피드백 루프를 통해 뇌는 중요한 광경과 소리를 거의 즉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알려진 더 느린 경로와 달리, 이 회로는 관련 자극과 배경 소음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PTSD와 자폐증과 같은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발견은 뇌가 정보를 걸러내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감각 및 기억 관련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 ───  익숙한 것을 한눈에 알아보는 뇌 회로, 해마의 비밀 우리는 왜 친숙한 얼굴이나 물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요? 반대로 처음 보는 것은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런 능력 뒤에는 우리의 기억 이 큰 역할을 합니다. 뇌의 해마(hippocampus)라는 부분이 과거의 기억을 보관하고 있다가, 현재 들어오는 감각 정보와 비교하여 이것이 익숙한지 새로운지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해마는 “이건 예전에 봤던 거야” 혹은 “처음 보는 거네”라는 신호를 뇌의 다른 부분에 보내 우리의 인식을 조절합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중요한 새로운 정보 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미 아는 것은 배경 소음처럼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해마는 특히 대뇌피질의 한 부분인 내후각 피질 (entorhinal cortex)과 긴밀히 소통합니다. 내후각 피질은 오감에...

종교 개념에 관한 학술적 논의(종교개념사+진화인지종교학의 관점)

종교 개념의 역사적 변천 인류 역사에서 ‘종교’라는 개념은  보편적이거나 자명한 것이 아니며 ,  근대 이전 사회에서는 명확히 분리된 범주로 존재하지 않았다 ( Before Religion: A History of a Modern Concept ).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의  religio  같은 용어도 오늘날의 “종교”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으며, 주로 경건한 의례나 의무를 뜻했다.  고대와 중세 사회에서는 정치 · 사회 질서와 영적 실천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았고 , 신성과 속계의 구별도 희미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중국이나 유럽의 중세에는 우리가 현대적으로 말하는  ‘ 종교 ’ 라는 분절된 영역이 존재하지 않았다 ( Living in the Chinese Cosmos ).  신앙과 제의는 일상과 통치 구조에 깊이 통합되어 있었으며, 따로 구분된  “ 종교 ”  영역은 근대 유럽의 산물 이라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Before Religion ). 근대 학문에서의  ‘ 종교 ’  개념 형성 은  17~18 세기 유럽 계몽주의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등장 했다. 계몽주의 이전까지 유럽에서도 “참된 종교”와 “미신”을 구분하는 신학적 논의가 있었으나,  계몽주의와 과학혁명을 거치며  ‘ 종교 ’ 는  ‘ 세속 ’ 과 대비되는 하나의 범주 로 재구성되었다( Before Religion ).  유럽 지식인들은 기독교를 보편 모델로 삼아 전세계의 신앙 전통들을 하나의 분절된 범주(“religion”)로 묶기 시작했다.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 (Wilfred C. Smith)는 그의 저서 『종교의 의미와 목적/종말』에서,  현대적 의미의  “ 종교 ”  개념이 서구에서 발명된 것이며 보편 개념이 아니라는 점 을 일찌감치 지적했다( The Meaning and E...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예수 가족의 무덤, '예수 신화'에 이야기를 더하다

 얼룩소에 2023년 8월 2일에 쓴 글입니다. *  *  * 최근에 『예수의 무덤: 역사를 뒤집을 고고학 최대의 발견』(2007)이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무덤』의 표지(출처: 교보문고) 원제는 The Jesus Family Tomb: The Discovery, the Investigation, and the Evidence That Could Change History (예수 가족의 무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발견, 조사, 그리고 증거, 2007)입니다. 이 책을 보고 '제임스 카메론'이 등장할 것을 알기는 어렵지요. 관련 논란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 놀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펼치면 '추천의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이 제임스 카메론(캐머런)이었습니다. 『예수의 무덤』 17쪽, '추천의 글' 글쓴이 그런데 이 책의 문제 의식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역사학자, 성서학자의 '예수의 실존'에 관한 일반론에 대한 반박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물리적 증거(예수 가족의 무덤)가 심차 자코보비치(Simcha Jacobovici)와 찰스 펠리그리노(Charles R. Pellegrino)에 의해서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전문가들이 예수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는 한다. 이교도들의 신, 죽음과 부활의 신화, 1세기경 유대인들의 메시아 전통 등이 결합되어 조작된 존재로, 예수 역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처럼 역사적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 그리고 대부분의 학자가 크리스마스도 동지를 축하하는 이교도의 전통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한다. 동정녀 잉태와 부활 등 예수의 이야기에서 기본적인 틀을 이루는 많은 부분이 예수의 존재보다 적게는 수백 년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예수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이유로 조작된 신화적 인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이 땅에서 살았다는 물리적 증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