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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의 게시물 표시

빼빼로 데이 vs 가래떡 데이

11월 11일은 90년대부터 '빼빼로 데이'로 기념되고 있다. 한 지역의 자생적 문화가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서 국민적인 상업적 기념일로 자리잡은 케이스다. 출처: 연합뉴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연인들의 4대 명절쯤이 되었다고 한다. 빼빼로데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챙기는 기념일 중의 하나로 조사되기도 했다. 출처: 뉴스토마토 출처: 더스쿠프 꼭 연인들만 챙기는 날은 아니기 때문이지 않은가 싶다. 2012년 자료로 보이는 "성별, 연령별 매출구성비"를 보면 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출처: 아시아 투데이(BGF리테일 자료) 그런데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기도 하다. 이걸 아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土월 土일이라서 선정된 날짜라고 한다. 土는 十과 一로 파자할 수 있어서 11일을 뜻한다고 하는데,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요즘 시대에는 확 와 닿지 않을 것 같다. 11과 빼빼로 모양의 직관성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 '빼빼로 데이'라는 상업적 기념일을 불식시키고,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2003년 안랩에서 '가래떡 데이'를 제안해서 지금도 농림부를 중심으로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 알리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 충청신문 '가래떡 데이'는 2000년대 초반 반짝 관심을 받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재는 별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빼빼로데이'(파랑)와 '가래떡데이'(빨강) 구글 검색트렌드 이 기념일 쟁탈전, 결과는 싱거웠지만,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문화적 적합성'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선물 주고 받기), 관념(11월 11일 OOO데이다)이 사람들에게 선택되고 유행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土보다는 '빼빼로 모양'(I...

"명상 수련이 뇌와 면역 체계에 급속한 변화를 일으킨다"(논문 이미지 설명)

 신심미약종교학 채널 에서 다뤘던 " Neural and molecular changes during a mind-body reconceptualization, meditation, and open label placebo healing intervention " 논문 리뷰글에 이어서, 해당 논문의 핵심 메시지를 논문의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이곳에 정리한다. 논문 소개 Neurosciencenews.com 기사 "마음과 몸의 재개념화, 명상 및 공개 라벨 위약 치유 중재 과정에서의 신경 및 분자적 변화"(2025)의 연구 실험 설계를 담고 있는 그림1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5-09088-3 Fig. 1: Study design, participants, data collection, and recruitment에 대한 설명 이 그림은 7일간의 집중 명상 프로그램이 인간의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연구의 전체적인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A. 연구진은 먼저 뇌와 신체의 생물학적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다양한 측정 방법을 준비했다. 뇌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MRI를 통한 기능적 연결성과 구조적 변화를 측정하고, 신체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 샘플에서 신경 성장 인자, 대사 물질, 단백질, 그리고 엑소좀 내 RNA까지 광범위하게 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B. 연구에는 총 20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14명이 여성, 6명이 남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6세였다. 참가자들은 명상 경험 수준에 따라 초보자와 숙련자로 구분되었고, 각 참가자의 생체 표지자 수준도 사전에 측정되어 분류되었다. C. 프로그램은 9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실제 개입 프로그램은 Day 1부터 Day 7까지 7일간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매일 4-6시간의 명상, 2-4시간의 재개념화 교육(고통과 치유에 대한 인식 전환), 그리고 1시간 내외의 치유 의식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뇌 자극으로 우리의 의사 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바꿀 수 있을까?┃신경종교학을 위한 논문 읽기(3)

"Mild Brain Stimulation Alters Decision-Making Speed and Flexibility" 논문에 따르면, 이 연구는 우리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때 뇌가 어떻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비침습적인 뇌 자극 방법으로 이 과정을 바꿀 수 있는지 탐구합니다. 뇌 자극으로 우리의 의사 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바꿀 수 있을까? 상상해보세요.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는 동시에, 뒤에서는 TV 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할 때가 많죠. 하지만 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보통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다른 일은 나중에 처리하는 식으로 '순서'를 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더 느려지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뇌의 어떤 부분이 이런 '멀티태스킹' 상황에서 작업 순서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특히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dlPFC) 이라는 뇌 영역이 주목받았는데, 이 부분은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 을 합니다. 이전 연구들은 dlPFC가 컴퓨터가 시키는 대로, 즉 외부에서 주어진 강제적인 순서 에 따라 작업을 조절할 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때는 대부분 자유롭게 어떤 일을 먼저 할지 스스로 결정 합니다. 이번 마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 대학교(Martin Luther University Halle-Wittenberg)의 새로운 연구는 바로 이 '자유로운 결정' 상황에서 dlPFC의 역할 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뇌 자극, 어떻게 하는 걸까요? 연구진은  경두개 직류 자극 (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 이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은 두피에 ...

우리 뇌의 '미래 보상 감지기'로서의 세로토닌?!

최근 오타와 대학교 연구팀이 세로토닌 뉴런이 우리 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우리가 일상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릴 때 세로토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세로토닌의 새로운 역할: 미래 가치 예측자 세로토닌(serotonin)은 흔히 '행복 호르몬' 또는 '기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많은 항우울제가 이 세로토닌 시스템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세로토닌의 정확한 역할은 그동안 과학자들에게 수수께끼였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중요한 발견은 세로토닌 뉴런이 단순히 즐거움이나 고통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 가치(prospective value)'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는 가까운 미래가 얼마나 좋을지를 뇌에 알려주는 일종의 예측 신호이다. 강화 학습 이론과 뇌 연구의 만남 연구팀은 '강화 학습 이론(reinforcement learning theory)'과 뇌의 세로토닌이 풍부한 지역인 '등쪽 솔기핵(dorsal raphe nucleus)'에서 얻은 신경 기록을 결합했다. 강화 학습 이론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사용되는 개념으로, 행동의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쉽게 말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행동은 반복하고, 나쁜 결과를 가져온 행동은 피하게 되는 학습 방식이다. 등쪽 솔기핵은 뇌간의 한 부분으로, 세로토닌을 생산하는 뉴런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우리의 기분, 수면, 식욕 등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고 있다. 의외의 보상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세로토닌 뉴런 연구에 따르면, 세로토닌 뉴런은 특히 '예상치 못한 보상(unexpected rewards)'에 가장 강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길에서 돈을 발견했을 때 우리 뇌의 세로토닌 뉴런은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는 세로토닌이 단순히 현재의 즐거움이나...